창의력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최근 1,500여 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창의력을 미래 리더쉽 역량 1순위로 꼽았다. 성공하는 데 있어서 창의력이 왜 중요할까? “A Whole New Mind”의 저자 Daniel Pink는 우리가 정보화시대를 지나 감성의 시대 (Conceptual Age)로 진입했다고 말한다. 이는 변호사와 의사 같은 지식 근로자들이 너무 흔해져서 전문학위가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나갔음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져 고유한 특색이 있는 상품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나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가장 인기 있는 유투브 영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른 것만 봐도 분명히 우리가 달라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바야흐로 창의력이 지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창의력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Newsweek에 실린 기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Po Bronson과 Ashley Merryman에 따르면 창의력이란 독창적이면서도 유용한 무언가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확산적 사고 (divergent thinking: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와 수렴적 사고 (convergent thinking: 아이디어를 조합하여 최상의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것)를 번갈아 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흔히 창의력이라고 하면 우뇌 활동의 독점적인 산물이라고 알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에 따르면 좌뇌 활동도 창의력과 큰 연관이 있다. 창의력은 구체적 사실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찾아나서는 일, 연구 등이 창의력에 있어서 필수 단계라고 말한다. 현대 뇌과학연구는 창의력은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인 뇌 활동에 기반한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우리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 어떤 단계를 거치게 지 돌이켜보면
1 단계: 명백한 사실, 익숙한 해결 방법에 집중하여 해답을 찾는다 (대부분 좌뇌 활동)
2 단계: 해답이 없을 경우, 옛 기억 (우뇌 활동)을 되살려 문제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패턴이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본다 (좌뇌 활동)
3 단계: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로 좁혀나간다. 아하! 하는 순간 (좌뇌와 우뇌 동시 활동)
4 단계: 해결책이 적절한지 평가한다 (좌뇌와 우뇌 동시 활동)
창의력은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요하며, 새로운 정보를 낡고 잊혀진 기억과 아이디어에 접목시킨다고 Bronson과 Merryman은 말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창의적인 사람은 좌우뇌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Bronson과 Merryman은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람은 대부분 우울증이 있거나 노이로제 환자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모차르트의 인생을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처럼 대중 영화에서는 천재적인 예술가를 대부분 이런 “환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창의적인 학생들이 학교를 자퇴하는 이유는 창의력을 짓밟는 학교에서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지, 우울하거나 독특해서가 아니다. 우울한 심리상태는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 자체를 꺼리게 만들어 오히려 사람을 창의적이지 못하게 만든다. 창의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며, 대인관계가 좋으며, 시련을 더 잘 극복한다. 학교에서나 일상 생활에서 위기에 처하게 되는 사람이 오히려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의력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가? 대답은 확실히 YES다. Bronson과 Merryman은 창의력이 “뇌 활동의 일부”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번 기고문에서 언급한 Carol Dweck 박사의 Mindset이라는 책에서 지적능력도 길러질 수 있다는 “growth mindset”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창의력은 음악과 미술에서만 길러지는 게 아니라 수학, 과학, 기술과 같은 과목에서도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 California State University / San Bernardino의 James Kaufman 교수가 말하는 창의력 개발의 핵심전략은 강도 높게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번갈아가면서 반복하는 훈련이다. 따라서 주말 워크숍 같이 짧은 기간 동안에는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없는 것이다. 창의력을 기르는 훈련이 효과를 보려면 우리 일상에서, 즉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Bronson과 Merryman이 교사와 부모들에게 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지 말 것. 이러한 요구는 우리 아이들을 오히려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조지아 대학의 Mark Runco 교수는 좀더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와 가족들 가운데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너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도록 도전하며 이끌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조언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두 배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상상력 훈련은 효과가 없다. 미국의 오클라호마 대학의 Michael Mumford 교수에 따르면 흔히 창의력을 키워준다고 판매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최악은 오로지 상상력 훈련과 감정 또는 이미지 표현에만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생각을 자유롭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TV 화면 앞에 있는 시간을 줄이자. 텍사스 대학의 Elizabeth Vanderwater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TV 시청 시간이 1시간이면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데 보내는 시간이 11퍼센트까지 떨어진다. 아이들이 매일 세 시간 가량 TV 앞에서 보낸다면 이는 창조적 시간이 3분의 1로 감소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운동을 하자. 30분간 에어로빅을 하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의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의 종류는 상관 없으며, 그 효과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이 효과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피로감이 쌓여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무슨 일이든지 열정적으로 몰입하자. 아이들은 모든 열정을 다해 무언가를 진심으로 추구할 때 최선을 다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연구원 Rena Subotnikd의 연구에 의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며 좌절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보자. 많은 연구조사에서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창의성 과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재미 교포 1세 또는 2세와 같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평균적으로 창의력이 높다. 해외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거나,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교육환경이 우리 학생들의 가정이나 학교에도 잘 조성되어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창의력은 21세기가 요구하는 필수 능력이다.
참고문헌:
Bronson, P., & Merryman, A. (2010, July 19). The Creativity Crisis. Newsweek, p.44-50.
Bronson, P., & Merryman, A. (2010, July 12). Forget Brainstorming. Newsweek, p. 50.